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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 감염관리와 항생제 스튜어드십(1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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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22 14:04:19
 

 

김신우 
한국의료질향상학회 이사
경북의대 내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는 항생제 내성이 역사상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앞으로 항생제 내성은 인류에게 더 큰 문제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감염은 치료가 어렵고 환자의 안전을 크게 위협한다. 2050년이 되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보다 훨씬 많은 사람(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을 한 유명한 보고서가 있다. 벌써 여러 계열의 항생제에 죽지 않는 세균(소위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감염으로 한국의 의료계는 실질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있다.

 

또한 의료관련 감염은 자동차가 있으면 자동차 사고가 있듯이 의료의 수요와 공급이 있는 곳에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문제이다. 이러한 의료관련 감염은 사망률의 증가, 법적 소송의 문제, 윤리적 책임, 환자안전의 위협, 의료질의 저하, 의료비용의 상승 등을 야기한다. 의료관련감염에 대한 대응으로 새로운 소독제와 항생제가 개발되고, 격리를 위한 병원시설이 개선되고, 감염예방을 위한 지침(가이드라인)의 재정 및 준수 등이 활성화되어 왔다.

 

그러나 암환자의 증가와 항암요법의 발달, 치료를 위한 면역억제제 사용의 증가로 면역저하환자가 증가, 고령화, 치료를 위한 처치의 증가 등이 의료관련 감염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래서 각 의료기관들은 의료관련감염의 예방에 과거와 비해 더 많은 인력과 자원을 사용하고 있다. 정부정책도 환자안전 측면에서 의료관련 감염의 예방을 중요시 여겨 의료기관을 평가하는 지표들에 의료관련 감염 예방 활동들을 더 요구하여 감염관리를 유도하고 있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감염관리에 사용되는 인적·물적 자원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늘려가고 있다.

 

‘항생제 스튜어드십’이라는 용어의 ‘스튜어드십’이 생소한 용어로 들리실 수 있을 것 같다. ‘스튜어드십’이라는 말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관리를 의미한다. ‘항생제 스튜어드십’은 항생제 사용 시 효과는 유지하고 원하지 않는 내성 유도를 줄이며 환자에게는 위해가 되지 않으면서 항생제 사용의 비용도 줄이는 전략 및 수행체계들을 말한다.

 

위에 요약적으로 기술한 감염관리와 항생제 스튜어드십, 이 두 가지는 항생제 내성시대에 항생제 내성과 싸우는 주된 무기들이다. 이 둘은 서로 시너지(상승작용)을 가진다.

 

항생제 내성 및 의료관련감염 문제는 의료계 및 정부의 노력만으로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고 이에 더하여 의료소비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의료소비자가 항생제 내성문제와 의료관련 감염의 문제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의료관련 감염예방 측면에서는 환자와 보호자가 손위생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외 기침예절, 예방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적극적 예방접종을 받는 것 등이 중요하다. 항생제의 적절한 사용(항생제 스튜어드십) 측면에서는 감기에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내는 것(예, 콧물, 코막힘의 단순한 감기 증상에 항생제 처방을 원하지 않음을 의사에게 말하는 것)은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데 의료계의 노력과 의료소비자의 노력 외에 한 가지 중요한 것으로는 어류와 축산물에 사용되는 항생제(소위 성장촉진제로서의 항생제 사용)의 감소가 있다.

 

소비자의 무항생제 계란에 대한 선호와 인식이 증가하듯이 다른 가축 및 양식 어류에도 항생제 사용을 자제시키는 소비자의 목소리가 커지고 국가의 관리체계가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강화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 의료계, 소비자 모두가 항생제 내성과 의료관련감염이 환자 안전에 위해한 일임을 이해하고, 협력하고, 힘을 모으고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좀 더 지혜로워지고 이를 실천하는 것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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