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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의학신문] 코로나시대, 거짓정보가 환자안전에 미치는 영향(20.10.26)
readnum 355 date 2020-10-26
username 관리자 file

이순행
한국의료질향상학회 학술이사
서울아산병원 PI팀장



[의학신문·일간보사] 금방 끝날 것 같았던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이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온 세상을 혼돈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래서 누군가는 올해를 ‘잃어버린 2020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상황변화 때문에 질병관리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온 국민이 하루도 빠짐없이 코로나19관련 상황보고를 귀기울여 듣고 있고, 매 순간 어느 곳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지를 마음 졸이며 살펴보고 있다. 그러면서 확진자들의 동선 공개와 관련된 이슈들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폭발적인 감염 발생의 중심에 있었던 ‘신천지사태’나 ‘이태원클럽사태’ 그리고 ‘8·15광화문집회사태’ 등을 살펴보면, 본인의 동선을 숨기고 말하지 않으려는 거짓말이 감염경로를 파악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하였다. 이러한 거짓정보로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지체됨으로써 감염의 규모가 확산되는 등의 지역사회를 연쇄적으로 대혼란에 빠지게 하는 것을 뼈저리게 경험하게 하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가면 경제활동이 멈추어 서기도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는 등 사회기능이 마비되는 경험을 하며 거짓말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향한 질타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한사람의 거짓말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지를 분명하게 목격하게 되었다.



거짓정보가 얼마나 나쁜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엄중한 시기에 ‘만우절’이라는 이름으로 본인이 코로나 확진자로 SNS에 올렸던 연예인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각종 매체에서 기사로 다루어지면서 한사람의 거짓말을 보도하기 위해 여러 기자가 의미없이 움직여야 했고, 정부의 방역팀에게는 감염고리를 밝히기 위하여 필요없는 인력과 시간 그리고 자원낭비로 이어질 수 있는 엄청난 일이었던 것이다. 만우절 해프닝으로 처벌은 어렵다했지만 영향력 있는 사람의 거짓말이 얼마나 크고 무모한 파급력이 있는지를 다시 확인 하는 사례가 되었다.



거짓정보로 인한 영향력은 일반 국민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상급종합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으로서 느끼는 느낌도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제품설명회에 다녀 온 환자가 본인의 동선을 속이고 각종 검사와 진료를 진행한 후에 확진자임이 밝혀져, 그 환자의 동선에 포함되었던 여러 검사실과 외래를 임시 폐쇄하고 관련한 직원들이 선별검사를 대량으로 받고, 환자와 보호자도 격리조치 해야 하는 엄청난 일이 생기고 말았다. 그러면서 우리는 거짓정보를 제공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의 입장 보다는 엄청난 일을 해결해야하는 입장에서 분노를 감출 수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감염이 폭발적으로 발생하여 환자가 증가하면 병원을 방문하는 고령환자들의 감염 발생율이 증가하고 감염된 고령환자들은 대부분이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 이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면 분명 국가적 손실로 이어지게 되고, 중증환자를 치료하는 병상확보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환자와 동선이 겹치는 보호자, 의료진 및 다른 환자들까지도 전수 검사를 해야 하고, 결과에 따라 격리조치에 들어가야 하는 막대한 의료비용 손실을 감당해야한다. 또한 환자를 일선에서 진료하는 의사 간호사가 격리됨으로써 진료의 공백이 생길 수도 있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병원의 주요 기능은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는 것이다.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의료기관에서의 감염예방은 매우 중요한 업무이다. 더군다나 상급종합병원처럼 중증도가 있는 환자의 치료를 담당해야 하는 병원들이 감염에 노출되어 폐쇄되는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아야한다. 물론 진료를 거부당할 것을 우려하여 거짓으로 방문했던 장소를 속이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각 의료기관은 환자를 거부하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아야 하고, 국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병원마다 최선을 감당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모두가 걸어가고 있다. 앞으로의 상황도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마지막 사선을 지키려 노력한다면 코로나19를 반드시 극복할 것이고, 특히나 병원을 찾아 온 환자들이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러면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가장 선한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의학신문 medicalnews@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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